태국 _ 비국
영어에서 번역됨
태형과 정국은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다.
그들의 관계는 거창한 제스처나 과시가 필요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들은 조용한 아침, 늦은 밤의 대화, 함께하는 식사, 오래가지 않는 작은 다툼, 그리고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수많은 순간들로 삶을 쌓아왔다.
태형은 전문 화가였다. 집에 있는 작고 사적인 작업실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다. 캔버스, 붓, 미완성 그림, 그리고 희미한 물감 냄새로 가득한 방.
그리고 정국은 언제나 그의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
그날 오후, 태형은 커다란 캔버스 앞에 서서 작업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었다.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올려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조금 헝클어져 있었으며, 뺨에는 작은 물감 자국이 보였다.
정국은 문틀 너머로 몇 분째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는 연인을 바라보았고, 더 가까이 가기로 마음먹었다. 태형??
그의 아내는 그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의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여보.”
여전히 대 답이 없었다.
정국은 천천히 작업실로 들어가 캔버스 옆에 섰다.
“그 그림을 몇 시간째 바라보고 있는 거야?”
태형이 마침내 그를 바라보았다.
“알아.”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잖아.”
태형이 살짝 미소 지었다.
“지금은 보고 있잖아.”
“그걸로는 부족해.”
정국은 가슴에 손을 얹고 일부러 서운한 척했다.
태형이 웃음을 터뜨리며 붓을 내려놓았다.
“이리 와.”
정국이 곧바로 다가왔다
태형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캔버스 뒤의 빈 공간을 가리켰다.
“거기 서 있어.”
정국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심이야?”
“당연하지.”
정국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상의를 벗고 캔버스 뒤로 가서 아내를 위해 포즈를 취했다.
“이제 만족해?”
태형이 다시 붓을 집어 들었다.
“아주.”
정국은 표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몇 초 후 그의 미소가 사라졌다.
“있잖아, 내가 네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라서 정말 운이 좋은 거야.”
태형이 캔버스 위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 아니야.”
정국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뭐?”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야.”
몇 순간 동안 정국은 완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그의 표정이 차분하고 다정해졌다.
“...너무 뻔한 말이잖아.”
“나랑 결혼했잖아.”
“그리고 보아하니 좋은 결정을 한 것 같네.”
태형이 미소 지으며 다시 그림으로 돌아갔다.
몇 분 후, 작업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유일한 소리는 캔버스 위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붓 소리뿐이었다.
정국이 아내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태형은 아무리 많이 그려도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진정으로 담아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정국은 단지 그의 남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국은 그의 집이었다.
생성됨 Aug 28
업데이트됨 Oct 31
게시됨 Aug 28